클라우드 컴퓨팅의 본질 중 가장 으뜸인 것이, 내가 직접 인프라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겠다는 것이다. 렌터카처럼, 빌리는 대상이 기능성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어차피 기능성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정말 말 그대로 "필요할 때" 필요한 기능의 자동차를, 승용차든 승합차든, 빌리면 그만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영역에서는 컴퓨팅 파워(계산 능력)를 빌리는 경우가 그렇겠다. 당장은 대표적인 컴퓨팅 클라우드 제공자인 Amazon의 EC2 서비스를 이용해서 원하는 업무를 수행하다가도,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사업자가 생겼다든지, 더 싼 서비스가 생기면 언제든지 서비스 제공자를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이와는 다르게, 컴퓨팅의 다른 축인 데이터 위주의 서비스인 경우는 어떤가? 데이터라는 것은 양도 양이거니와 형식이라는 굴레도 존재하고 아무튼, 기존의 조건에서 보면 간단히 서비스 제공자를 바꾸기는 힘든 뭔가가 있다. 쉽게 생각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tistory.com 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거나 뭔가 내 사용 조건과 맞지 않아서 다른 서비스로 이사를 하고 싶다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팀이 있단다.

The Data Liberation Front (the Data Liberation Front)

The Data Liberation Front is an engineering team at Google whose singular goal is to make it easier for users to move their data in and out of Google products. We do this because we believe that you should be able to export any data that you create in (or import into) a product. We help and consult other engineering teams within Google on how to "liberate" their products. This is our mission statement:

사용자 입장에서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인데, 재미있는 점은 이런거다. 예를 들어서,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인터넷(바로 인터넷이 구름이다.) 기반 서비스의 하나인 웹메일 서비스를 보자. 대체로 (데이터를 빼 갈 수 있도록) POP3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데이터를 빼 올 수 있도록) POP3 가져오기 기능만 제공한다. "쫑꼼" 우낀다. 또는, tistory, blogger.com 등을 보면 자신의 포맷으로만 데이터 exporting/importing이 가능하다. 단지 백업만 하라는 얘기다. 그런데 wordpress.com은 자신의 포맷으로 export 하기와 여러 포맷으로부터 importing하기를 제공한다. 어쨌든 오는 이사만 받아주겠다는 얘기, 갈 때는 알아서 가라는...

먹고 살려다 보면 그러려니... 했던 부분인데, 위의 프로젝트를 보니까 "다 똑같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한 "이런 것은 주먹 불끈 쥐어야 하는 행동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

아무튼,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아니,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특히나 상호 운용성, 호환, 열린 기술, 이런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역시 오픈 소스가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