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글 하나 써본다. 안드로이드용 트위터 클라이언트 심층 비교, 제 1 탄 twicca! ㅋㅋㅋ

뭔가 연재를 할 분위기 아니야? 게다가 "심층" 비교라니... 그러나 사실, 연재스러운 것 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지금 이 글이 지난 글로부터 약 3개월 만의 글인데... 연재가 끝나려면 1년은 걸리겠는데?

말이 좀 많았는데, 오늘의 트위터 클라이언트는 twicca 이다. 주변을 보면 주로 Tweetcaster나 Plume으로 이름이 바뀐 Touiteur, Twidroyd, 통합 SNS 클라이언트인 TweetDeck 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데, 이 녀석을 여기에 먼저 적는 이유는, 이것이 숨은 진주같이 보이기도 하고, 혹은 그렇지 않기도 해서... 그 느낌을 적으려는 것이다.

둘러보면, 첫번째 특징은 아주 간단함의 극치를 달리는 UI이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겼다.


Tweetcaster, Plume 등의 이쁘장한 화면에 비하면 좀 황당할 정도로 간단하다. 나는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꽤 많다고 보기에, 이건 단점스러운 장점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의외로, 위젯이나 바로가기는 비교적 이쁘다.


알림 아이콘은 썩 이쁘지 않지만 위의 홈 화면에서 세번째 줄에 위치한 위젯은 어느 정도 편리성도 있고 밉지는 않다. 그리고 업데이트, 검색, 사용자, 리스트를 빠르게 열기 위한 바로가기 아이콘이나 개념도 이쁘지 않은가? ㅋ


그런데 이 녀석, twicca의 진정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 바로 다양하고도 섬세한 설정.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것이 무척 많을 뿐더러, 설정의 정도 또한... 괜찮다. 그리고 시스템적으로다가... Twitter의 API Status를 보여준다든지 하는 점도, 나같은 "말로는 개발자"들이 괜히(트위터 프로그래밍을 하지도 않을거면서) 좋아할 만 하다.

그런데 내가 이 앱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인증과 관련된 부분. 일단 보면,


얘는 이렇게, Twitter 웹사이트를 이용한 인증처리를 하도록 되어있다. 그게 뭐냐구?

TweetCaster, Plume 등의 다른 쟁쟁한 녀석들의 경우를 보면, 계정 관리 페이지에서 Twitter 아이디와 암호를 넣으라고 한다. 물론, "암호를 저장하거나 제가 슬쩍~ 하지는 않아요~~" 라고 씌여있지만... 뭐... 깔끔한 방법은 아니다. 근래의 웹서비스에서 사용자 인증 관련 동향을 보면, 오픈아이디(OpenID)등의 방법과 OAuth/XAuth 등의 인증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바로 이렇게, 트위터의 암호를 앱에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증 자체는 트위터 웹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인증 결과만 앱이 이용하게 해주는 것. (TweetCaster, Plume 등도 내부적으로 같은 방식일건데, 그래도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이 난 좋다!)

지금까지 써본 트위터 클라이언트 중에서 이렇게 내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인증방식을 갖춘 것이 없었지만... twicca는 내게 결정적인 단점을 보여주고 말았다! 바로 Offline의 취약점!


이 그림이 딱 그 상황에서 캡쳐한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차차! 아니구나! 위에 WiFi 아이콘이 보이네... 하여간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Loading.." 한다고 깔짝깔짝 하거나(접속이 잘 안되는 경우), 또는 아예 "뭔가 이상한데요?" 하면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처음 띄웠을 때만 그런게 아니라... 새 글 알림이 떠있는 상태에서도(물론 온라인일 때 새 글이 있음을 확인했겠지) 여는 순간이 오프라인이면 그렇게 동작하는거다.(새 글이 있는 것만 확인하고 받아놓지는 않았다는 말인데...)

twicca, 넌 왜 오프라인 상황을 예상하여 새 글을 캐시하지 않는거니? 캐시가 이미 읽은 글 보여주라고 있는 것은... 좀 아니잖아?

암튼... 당분간은 내게서 떠나줘야 되겠어... 잘가 twicca.


PS. ... 혹시 내가 뭘 몰라서 잘못 쓴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