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우분투 리눅스(Ubuntu Linux)의 제작사인 캐노니컬은 IBM DB2의 구동을 위한 가상 어플라이언스를 발표했다. 뭐... 별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가상화/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시스템 구성/배치 방식, 소프트웨어 배포 방식, 기존 OS의 발전 방향을 놓고 봤을 때 숨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향한 OS 기반 사업자의 효과적인 접근 방식일 수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시스템 구성/배치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 영역인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환경은 기존의 물리적 시스템 구성/배치 방식을 가상머신을 이용한 시스템 구성/배치 형태로 바꿔놓고 있다. 가상화를 통한 시스템 추상화를 바탕으로 하여 다수의 시스템 구성을 단순히 "미리 구성된 시스템 이미지의 복제"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의 시스템 프로비져닝을 괭장히 단순화시킬 수 있게 되었으며, 괭장히 유연한 시스템 배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사용자는, 하드웨어 설치 및 구성부터 OS 설치 및 환경 설정, 어플리케이션 설치 및 구동 환경 최적화 등의 복잡한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전문가에 의하여 미리 구성된 "사용 가능한 시스템"을 "서비스 카탈로그"에서 골라서 단지 사용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 잘 구성된 가상화 인프라와 자동화된 안정적 운영 환경
  • 전문가의 손때가 묻은 미리 구성된 시스템 이미지 또는 가상 어플라이언스
  • 셀프서비스가 가능한 사용자 환경과 서비스 환경, 서비스 카탈로그 시스템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가상 어플라이언스

가상 어플라이언스란 일종의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 배포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어플리케이션을 단일 패키지 형태로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구동하기 위한 기반 구성을 미리 조립, 설정하여 목적 어플리케이션 만을 위한 전용의 팩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가상) 어플라이언스는 다음과 같은 조건과 특성을 갖는다.

  • 운영체제, 라이브러리를 포함하여 시스템의 구동 목적에 맞는 모든 구성요소가 설치/설정/최적화되어 있다.
  • 개념적으로, 지정된 목적 이외의 기능은 사용되지 않거나 접근할 수 없다. (OS의 다른 기능 등)
  • 기반 OS 지식이 없는 것으로 가정하여, 지정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특화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 마치, OS+환경+어플리케이션이 아닌 단독 어플리케이션/시스템처럼 보일 수 있다.
  • 임베디드 OS를 기반으로 한 PMP, Kiosk Box를 떠올려보면 된다.

특히, 시스템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가상 어플라이언스는,

  • 이렇게 구성된 어플라이언스 이미지를 가상화 플랫폼 위에서 구동하게 된다.
  • 시스템 가상화를 통하여 추상화된 환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호환성 이슈에 대한 고려가 줄어든다.
  • 호환되는 가상화 환경이 제공되면 쉽게 설치 및 운용이 가능하다.
  • 소프트웨어 배포에 있어서, 메뉴얼 위의 "Requirement" 항목이 단순해진다. (호환 가상 플랫폼만 필요)
  • 설치 메뉴얼, 설정 메뉴얼 등도 얇아진다.
  • 특히, TestDrive를 위한 영업전 엔지니어링 공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므로...
  •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자에겐 획기적인 소프트웨어 배포 방식이 될 수 있다.
  • 가상 어플라이언스 구성을 돕는 특화된 OS 배포 방식도 존재한다. (rPath, Turnkey Linux, JumpBox 등)

이러한 가상 어플라이언스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된 얘기지만, 앞서 이야기한 조건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와서 그 존재 가치와 의미가 한층 강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Red Hat, Canonical 등의 리눅스 OS 공급자들이 취할 수 있는 현명한 행보는?


IDG - 캐노니컬, “IBM DB2를 리눅스 클라우드로”

캐노니컬이 IBM DB2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인스턴스를 구동하는 가상 어플라이언스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소프트웨어 어플라이언스는 IBM의 DB2 익스프레스-C를 포함하게 되는데, 이를 캐노니컬의 리눅스 기반 서버 배포판인 우분투 10.04 롱텀 서포트 서버 에디션 상에서 구동한다.
캐노니컬의 상용 서비스 담당 부사장 네일 레빈은 “우분투와 DB2 익스프레이스-C로 구성된 가상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이용하면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르고 쉽게 DB2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