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탓으로, 대부분의 블로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WYSIWYG 방식의 편집기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이게, 제멋대로 HTML 포매팅을 해버리고 어떤 경우에는 그 결과가 상당히 못마땅한 경우가 종종 있다.

내게 있어서 글을 쓰는 작업은, 그 글이 블로그처럼 단순한 경우라 할지라도 내 자신의 포매팅이 가능한 편이 좋다. 또한 글을 쓰면서 자꾸 마우스에 손을 올려야 한다면 그것도 그리 재밌는 일이 아니다.

헉! 이런…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군…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하게 느끼고 있을 WYSIWYG 편집기보다 Wiki 등에서 사용하는 textile, markdown 등의 실속형 마크업이 내겐 무지하게 편하게 느껴진다. 이 얼마나 좋은가? 쓰면서… 타이핑 만으로도 그 결과를 떠올릴 수 있다! (뭐라?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떠올리는 것이 좋다는 뜻? 글로만 보면 좀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네… 하지만 써보시라! 느끼실 것이다.)

그런 나에게, github와 jekyll이 똘똘 뭉쳐서 제공하는 블로깅 기능은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나의 포스팅을 textile로 포매팅할 수 있고 게다가 그것을 git로 관리할수 있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야호!!

그런데 좀 문제가 있다. 이것이 말 그대로 “static site generator”라서…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양뱡향성이 기본적으로 빠져있다는 것. 뭐, 누가 내 글에 코멘트를 남기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좀 그렇다. 다행인 것은, Disqus, Skribit 같은 서비스를 연동하게 되면 코멘트, 트랙백, 사용자 요청 등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 그것은…

Twitter 등에 새 포스팅을 알리려면?

일단, 이 문제는 Twitter Feed 서비스가 풀어주기는 한다. RSS 피드를 받아다가 그것을 기반으로 twitter, facebook 등의 소셜 사이트에 다시 포스트해주는 기능.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충분치는 않으며 관리 포인트가 늘어난다는 면도 좀 그렇고…

원격 블로깅 도구를 사용하려면?

이게 지금으로썬 풀리지 않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 예전에 blogger, tistory, wordpress 등을 사용하거나 시험하던 시절에는 Firefox 플러그인인 ScribeFire를 사용하여 웹을 떠돌다가 인용하여 포스팅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 쉽게 블로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github+jekyll에서는 이것이 불가능! 이 구성을 사용하는 지금은 vi로 편집하고 git로 포스팅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제 모바일 시대가 오면… 설마 모바일 단말에 git 설치하고 vi 등으로 편집해서 git로 올리는… 그런 일이 있겠나? 응? 허허…

인터넷+모바일+무선통신+소셜 시대를 준비하는 마당에… 이것은 아니야…

블로그는 블로그인데… 그 특성의 많은 부분을 포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아닌데…

아직 Jekyll 과 많은 친분을 쌓지도 못했는데… github 기반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느낀 흥분이 채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이 시스템이 제공하는 간단함과 완전한 자유와 내맘대로 디자인과 페이지 구성… 아직 다 만끽하지도 못했는데… 다시 블러그 서비스의 그 사악한 무거움과 악날한 Wysiwyg 편집기를… 보고싶지 않은데…

이 일을… 어/쩐/다/…